게임의 난이도는 단순히 경우의 수가 많다고 해서 더 어려운 건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바둑판을 9칸으로 줄이면 바둑이 쉬워지고, 오목판을 늘려도 게임 난이도는 크게 바뀌지 않듯이요. 결국 체스와 바둑 중 뭐가 더 어려운지는 단순한 경우의 수보다 더 복잡한 문제 아닐까요?

체스 vs 바둑, 어떤 게임이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나요?
어떤 게임이 더 어렵다고 말할 때, 단순히 그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더 많기 때문에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경우의 수 외에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 체스와 바둑을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경우의 수만으로 게임의 어려움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경우의 수가 많다고 해서 그 게임이 무조건 더 어렵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바둑판이 지금처럼 넓지 않고 아주 작은 9칸짜리 판이라면 어떨까요? 전체 경우의 수는 지금보다 훨씬 적어지겠지만, 바둑의 기본적인 전략이나 승패를 결정짓는 깊이 있는 수읽기는 여전히 중요할 것입니다. 반대로 오목판을 지금보다 훨씬 크게 키운다면, 돌을 놓을 수 있는 칸이 많아져 경우의 수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오목이라는 게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규칙이나 승리 조건(다섯 개의 돌을 먼저 놓는 것) 때문에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경우의 수 증가만큼 비례해서 엄청나게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AI도 정복하기 어려웠던 바둑이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이야기할 때 컴퓨터, 즉 AI가 인간을 이기는 데 걸린 시간을 비교해 보기도 합니다. 컴퓨터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긴 것은 1997년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체스는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은 게임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바둑 세계 챔피언을 이긴 것은 훨씬 나중인 2016년이었습니다. 바둑은 체스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바둑판에 돌을 둘 때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실제로 수십 년 동안 프로 기사들의 대국에서 똑같은 바둑 경기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같은 바둑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도 바둑은 체스보다 훨씬 나중에야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둑이라는 게임이 단순히 경우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AI가 학습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다른 복잡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둑이 어려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둑이라는 게임 자체가 왜 그렇게 어려운 두뇌 게임으로 여겨질까요?
바둑은 모든 상황을 머릿속으로만 계산하고 판단하여 다음 수를 결정해야 합니다. 앞으로 몇 수, 몇십 수 후에 판세가 어떻게 될지 미리 내다보는 '수읽기'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수들은 몇 수 앞도 보기 힘들지만, 프로 고수들은 거의 100수에 가까운 수까지도 내다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읽기 능력은 단순히 공부한다고 쉽게 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훈련해야 하며, 성인이 되어서는 익히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도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바둑에는 배워야 할 기술과 정석, 형태 등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평생 바둑만 연구하고 두는 프로 기사들조차 '바둑 공부에는 끝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공부의 한계가 없는 깊이 있는 게임입니다.
이처럼 바둑은 단순한 경우의 수 계산을 넘어선 복잡한 상황 판단, 고도의 수읽기 능력, 그리고 평생을 바쳐야 할 만큼 방대한 이론과 기술 때문에 어려운 게임이라고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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