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더블헤더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선수 보호와 경기 일정 조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혹서기에는 더블헤더를 피하고 주 1회로 제한하는 등 여러 제약을 두고 있는 만큼, 이런 조치들이 실제로 여름철 선수 건강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KBO 더블헤더, 여름철 선수 보호에 도움이 될까요?
최근 우리나라 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우천 취소 등으로 밀린 경기들을 하루에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더블헤더'를 예전보다 더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하루에 두 경기를 뛰는 것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일 텐데요. 혹서기에는 더블헤더를 피하거나 주 1회로 제한하는 등 선수 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조치들이 무더운 여름철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아는 바를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더블헤더는 선수 보호보다는 '경기 일정 소화' 목적이 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더블헤더를 하는 것이 여름철 선수 보호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연달아 뛴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일입니다.
프로야구 한 팀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는 보통 26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면, 선발 투수들은 당연히 바뀌겠지만 야수들이나 중간 계투 투수들 중에서는 두 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한 경기가 평균적으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더블헤더를 하면 하루에 7시간 가까이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더블헤더는 잦은 우천 취소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왜 KBO 리그에서는 더블헤더를 시행하고, 특히 혹서기에도 완전히 없애지 않고 제한적으로나마 운영하는 걸까요? 이는 선수 보호보다는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 때문에 잦은 우천 취소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감안해서, 미리 경기를 소화해 두려는 목적이 훨씬 큽니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와서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렇게 밀린 경기들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모두 치러야 하는데요. 밀린 경기들을 더블헤더로 미리미리 소화해 놓아야, 정규 시즌이 늦어지지 않고 10월 말 이내에 정상적으로 끝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밀린 경기들을 10월 이후로 계속 미루게 되면, 시즌이 늘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일정도 뒤로 밀리게 됩니다. 우리나라 11월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야간 경기를 치르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과거에 시즌이 너무 늘어져서 포스트시즌이 11월 중순에 끝난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추운 날씨 때문에 잔여 경기나 중요한 경기를 실내 구장인 고척돔에서 치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KBO 리그에서는 더블헤더를 통해 우천 취소 등으로 생긴 잔여 경기들을 미리미리 소화하고, 10월 안에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려는 운영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서기에 더블헤더에 제약을 두는 것은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최소한의 조치일 뿐, 더블헤더 시행의 근본적인 목적은 선수 보호보다는 '경기 일정 소화'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만약 정말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처럼 이동 시간이 짧은 나라에서는 선수들이 쉬는 날인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러서 더블헤더를 줄이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KBO 더블헤더나 경기 일정 운영에 대해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더블헤더 경기를 보신 경험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편하게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다른 야구 팬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 글이 흥미로우셨다면 주변 야구 좋아하시는 친구나 지인분들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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