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1루 2루 더블플레이를 할때 1루에서 2루로 뛰던 주자가 다 슬라이딩?을 하던데 왜그러는건가요?? 규칙인가요?

야구 더블플레이 할 때, 주자들은 왜 슬라이딩을 할까요?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땅볼을 쳤을 때, 수비수들이 빠르게 공을 잡아서 두 명의 주자를 한꺼번에 아웃시키는 멋진 플레이를 볼 때가 있습니다. 이걸 '더블플레이' 또는 '병살타'라고 하는데요. 특히 1루와 2루 사이에서 이 더블플레이가 자주 나오는데, 이때 1루에서 2루로 뛰어가던 주자들이 2루 베이스 근처에서 몸을 날려 슬라이딩하는 모습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왜 주자들은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꼭 슬라이딩을 하는 걸까요? 이게 야구 규칙일까요?
슬라이딩, 규칙은 아니지만 꼭 필요해요.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주자가 2루로 슬라이딩하는 것이 꼭 해야 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자들이 슬라이딩을 선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1. 조금이라도 더 빨리 살기 위해서
야구에서는 '세이프'냐 '아웃'이냐가 정말 간발의 차이로 결정될 때가 많습니다. 주자들이 슬라이딩하는 가장 큰 이유는 2루 베이스에 손이나 발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닿아서 아웃을 피하고 '세이프'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발부터 들어가는 슬라이딩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베이스에 도달하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2. 수비수의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서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2루수가 공을 잡으면 바로 1루로 공을 던져서 타자 주자까지 아웃시키려고 합니다. 이때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는 1루 주자는 2루에서 1루로 이어지는 송구를 조금이라도 어렵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주자가 슬라이딩을 하면서 수비수가 공을 잡고 던지는 데 부담을 느끼게 만들어 송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주자가 수비수의 수비 동작이나 송구를 고의로 방해하면 '수비 방해'가 되어 주자 본인은 물론이고 타자 주자까지도 아웃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해 주자가 수비수에게 위험한 슬라이딩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선수 부상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더블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이 새로 생겨서 이런 위험한 플레이는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자는 정해진 '베이스 라인' 안에서 슬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3. 부상 방지 및 안전을 위해서
더블플레이 상황은 아주 빠르게 진행됩니다. 2루에서 공을 잡은 수비수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바로 1루로 강하고 빠르게 공을 던집니다. 만약 2루로 뛰던 주자가 슬라이딩하지 않고 그냥 서서 2루 베이스로 들어간다면, 수비수가 1루로 던지는 공에 얼굴이나 몸을 맞을 위험이 매우 큽니다. 공에 맞아서 다쳐도 주자가 잘못한 것으로 간주되어 하소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자들은 수비수가 던지는 공에 맞지 않도록 몸을 낮춰 공을 피하기 위해 슬라이딩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누가 봐도 주자가 아웃이 확실한 상황이라면, 2루 주자는 수비수의 송구를 방해하지 않고 공에 맞지도 않도록 아예 옆으로 피해 주는 것이 야구의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주자의 슬라이딩은 규칙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베이스에 살기 위해서, 상대 수비수의 송구를 부담스럽게 만들면서도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수비수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이런 규칙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담긴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면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더블플레이나 슬라이딩에 대해 다른 궁금한 점이 생기셨거나, 기억나는 명장면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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