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영화를 보니까 바둑 수를 둘 때 생각하는 시간이 되게 긴 거 같더라고요. 보통 한 수 둘 때 몇분 정도 생각하나요?

바둑 둘 때 생각 시간은? 영화 '승부'로 알아보는 바둑 시간 규정
최근에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승부'를 보시고 바둑 한 수 한 수에 선수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생각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실제 바둑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한 수를 두기 위해 긴 시간을 쓸까요? 오늘은 바둑 대국에서의 '생각 시간'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바둑 생각 시간, 대회마다 다릅니다.
바둑 대국에서 각자에게 주어지는 '제한 시간'은 대회나 기전에 따라 다릅니다. 과거에는 중요한 결승전이나 도전기 같은 큰 시합에서는 각자에게 주어지는 생각 시간이 5시간이나 될 때도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보신 영화 '승부'의 배경이 된 80년대 후반 무렵에는 대국자 한 사람당 3시간에서 4시간 정도의 제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 시간 안에서는 한 수를 두는 데 몇 분이 걸리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한 시간이 길다 보니 오전 10시에 대국이 시작되면 밤늦게까지 한 판을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국 한 번 하고 나면 며칠 동안 체력 소모가 엄청나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즘은 제한 시간이 짧아지고 '초읽기'에 들어갑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둑 대국의 제한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요즘 열리는 많은 기전에서는 각자에게 주어지는 제한 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제한 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초읽기'라는 것에 들어가게 됩니다. 초읽기는 제한 시간을 다 쓴 후에 한 수 한 수마다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무조건 돌을 놓아야 하는 규칙입니다. 초읽기 시간은 대회에 따라 10초에서 1분까지 다양하게 주어집니다. 초읽기 상황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돌을 놓지 못하면 시간패를 당하게 됩니다.
아주 긴 시간을 쓰는 대국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제한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일본에는 아직도 대국자 한 사람당 8시간씩 주어지는 기전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제한 시간이 긴 대국은 하루 안에 끝나지 않고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첫날 저녁 6시에 그날의 마지막 수를 봉투에 넣어 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대국을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반면에 취미로 바둑을 두는 아마추어 동호인들 중에는 한 판 두는데 뚝딱 10분 만에 끝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진지하게, 어떤 규칙으로 두느냐에 따라 생각 시간이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승부' 시절에는 실제 바둑에서도 한 수를 두는 데 꽤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제한 시간이 짧아졌지만, 제한 시간 내에서는 충분히 고민할 수 있고, 그 시간이 지나면 짧은 시간 안에 수를 두어야 하는 초읽기에 들어갑니다.
바둑의 시간 규정에 대해 알고 나니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지시나요? 혹시 바둑 대국의 시간이나 규칙에 대해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바둑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 들려주세요!
이 글이 바둑 생각 시간에 대해 궁금해하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면 주변 분들과 자유롭게 공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