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든 타자든 야구 선수들 프로필에는 O투O타라고 실어두는데요. 근데 타자면 우타자나 좌타자만 나누면 되는 것 아닌가요? 타자가 우투인지 좌투인지가 중요한가요? 어차피 타자는 투구를 할 일이 없을 텐데 말이죠. 같은 의미로 투수 프로필에 우투우타라고 되어 있으면 우타는 왜 적어주는 건가요? 자기가 만약 타자라면 우타자일지 좌타자일지라는 뜻인가요, 아니면 자기가 잘 잡는 타자라는 뜻인가요? 그리고 우완투수 공은 무조건 우타자가 잘 치나요? 좌우놀이 같은 이런 게 무슨 뜻인지도 궁금합니다.

야구에서 '우투좌타' '좌투우타'는 뭘까요?
야구 경기를 보시거나 선수들 정보를 찾아보실 때, 선수 이름 옆에 '우투우타', '좌투좌타', '우투좌타', '좌투우타' 같은 알쏭달쏭한 글자들이 쓰여 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셨을 텐데요. 특히 투수는 던지고 타자는 치는데, 왜 투수에게도 '타'가 붙고 타자에게도 '투'가 붙는지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O투O타'는 던지는 손과 치는 방향을 알려줍니다
야구 선수 프로필에 나오는 'O투O타'는 그 선수가 어떤 손으로 공을 던지고(투), 어느 쪽 타석에서 공을 치는지(타)를 나타내는 표기입니다.
- 우투: 오른손으로 공을 던집니다.
- 좌투: 왼손으로 공을 던집니다.
- 우타: 오른쪽 타석에서 공을 칩니다. (보통 오른손잡이)
- 좌타: 왼쪽 타석에서 공을 칩니다. (보통 왼손잡이)
예를 들어 '우투좌타'라고 쓰여 있다면, 그 선수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왼쪽 타석에서 공을 친다는 뜻입니다. '좌투우타'는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오른쪽 타석에서 친다는 뜻이고요. ㅇㅋ?
타자인데 왜 '투'가 중요할까요?
타자는 주로 공을 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구를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왜 타자 프로필에도 '우투'인지 '좌투'인지가 중요할까요? 여기서 '투'는 단순히 투수로서의 투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할 때 공을 던지는 손을 말합니다. 야구 선수들은 타자든 투수든 모두 수비를 합니다. 타자들도 안타를 치고 1루로 뛰는 것 외에 수비 위치(1루수, 2루수, 외야수 등)에서 날아오는 공을 잡아서 던져야 합니다. 이때 오른손으로 던지는지 왼손으로 던지는지에 따라 수비 위치나 플레이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서 타자의 '투'도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최근에는 '우투좌타' 선수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습니다. 원래 오른손잡이지만 타격은 좌타석에서 하는 것인데요. 좌타자가 되면 1루까지 뛰는 거리가 조금 더 가깝고, 오른손 투수의 공을 볼 때 각도가 좀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의도적으로 타격하는 손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투수인데 왜 '타'를 적어줄까요?
마찬가지로 투수 프로필에 '우투우타'나 '좌투좌타'처럼 '타'가 붙는 이유도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투수는 주로 공을 던지지만, 타석에 들어서서 공을 쳐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KBO리그에서는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곳에서는 투수도 경기에 따라 타석에 들어서서 공을 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수가 어느 타석에서 공을 치는지('우타'인지 '좌타'인지)도 프로필에 함께 표시해 주는 것입니다. '우투우타'는 오른손으로 던지고 오른쪽 타석에서 친다는 뜻이고, 이것이 그 선수의 실제 타격 방식입니다. 잘 잡는 타자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완투수 공은 우타자가 잘 칠까요? '좌우놀이'는요?
야구에서는 투수와 타자의 던지는 손과 타격 방향에 따라 상대적인 유리함과 불리함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보통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공이 타자 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변화구가 더 위력적이거나 타자가 공을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우투수는 우타자에게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완투수 공은 무조건 우타자가 잘 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그날의 컨디션, 투수의 구종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좌우놀이'라는 말은 바로 이렇게 투수와 타자의 던지는 손과 치는 방향(좌/우)에 따른 상대적인 유리함을 이용해 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정하거나 작전을 짜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독이나 코치들이 상대 팀 투수가 좌투수이면 좌타자보다는 우타자를 내세우고, 우투수이면 좌타자를 내세우는 식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야구 선수 프로필에 나오는 'O투O타' 표기에는 그 선수의 기본적인 능력과 함께 경기 운영에 필요한 전략적인 정보까지 담겨 있습니다.
혹시 야구 선수들의 '투타' 표기나 '좌우놀이'에 대해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아는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 들려주세요!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 야구가 더 즐거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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