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무늬오징어 워킹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바람이나 파도에 영향도 크고 마릿수도 쉽지 않아 올해는 팁런 낚시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릴은 19 뱅퀴시 3000DH를 계속 사용하고 싶고, 팁런 전용 로드는 새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추천해주실 만한 로드(길이, 모델명 등)가 있다면 부탁드리고, 에기는 몇 g짜리를 주로 쓰는지, 마스크나 테클박스 구성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팁런은 처음이라서, 필요한 기본 장비와 추천 모델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무늬오징어 팁런낚시 필요한 장비 세팅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을철 낚시의 꽃 중 하나인 무늬오징어 낚시! 워킹 낚시도 재미있지만, 파도나 바람 때문에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팁런 낚시'가 좋을 수 있습니다. 팁런 낚시는 배 위에서 낚시대를 상하로 움직여 에기를 액션 주고, 낚시대 끝(팁)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보는 건데요. 워킹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팁런 낚시를 시작하려면 어떤 장비들이 필요할까요?
팁런 낚시 필요한 장비들 보고 가실게요
워킹 낚시와 마찬가지로 팁런 낚시에도 전용 장비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장비들과 몇 가지 추천 제품들을 알려드릴게요.
1. 팁런 전용 로드 (낚시대)
팁런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바로 '팁런 전용 로드'입니다. 워킹 에깅대와는 다르게 팁(낚시대 끝) 부분이 아주 예민해서 오징어의 작은 입질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보통 6피트 3인치(6'3")에서 6피트 5인치(6'5") 길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선호됩니다. 5피트 1인치(5'1")처럼 짧은 길이도 사용합니다.
가격대별 추천해드리자면:
- 가성비: 시마노 세피아BB 66ML-S, 다이와 에메랄다스 X 65MLS-S, 메이져크래프트 크로스테이지 팁런 CRXJ-S682ML/TE 등이 입문용으로 좋습니다.
- 중고급: 야마가블랭크 배틀휩 TR 63/N, 메이져크래프트 트리플크로스 팁런 TCX-S682ML/TE, 제스타 어썰트 제트 TR타입 63ML-S 등이 인기가 많습니다.
- 고급: 가마카츠 럭쎄 EGTR X 65ML-S, 65M-S 등이 좋은 성능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AS가 쉬운 국산 제품을 선택하거나, AS 기간을 고려해서 다이와나 시마노 같은 대형 조구사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너무 저렴한 로드는 내구성이 약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과거에 저렴한 국산 로드를 샀다가 첫 출조에 부러지거나 금방 고장 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2. 릴
릴은 기존에 워킹 에깅 낚시에서 사용하시던 3000번대 릴을 그대로 사용하셔도 충분합니다. 19 뱅퀴시 3000DH를 가지고 계신다면 팁런 낚시에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3. 팁런 에기 (인조 미끼)
팁런 낚시 전용 에기가 따로 있습니다. 워킹 에기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 무게: 보통 25g~30g 에기를 많이 사용하며, 조류가 빠르거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40g이 넘는 에기도 사용합니다.
- 추천: 다이와 에메랄다스 보트1 퍼플퍼플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야마시타 제품이나 국산 데스페라도, 백경 팁런에기 등도 좋습니다.
4. 에기 마스크 (추 추가)
가지고 있는 일반 에기나 팁런 에기에 무게를 더해주는 '에기 마스크'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 무게: 10g~30g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 활용: 일반 에기에 에기 마스크를 씌워서 팁런에기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조류가 아주 빠른 상황에서는 팁런 에기에도 에기 마스크를 추가로 씌워 무게를 더하기도 합니다.
5. 그 외 필요한 장비
- 합사 라인 & 쇼크리더: 릴에 감겨 있는 합사 라인에 목줄 역할을 하는 쇼크리더(보통 카본 라인)를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 핀도래: 쇼크리더 끝에 에기를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핀도래를 연결합니다.
- 헤드 랜턴: 밤낚시나 새벽 출조 시 필요합니다.
- 아이스박스 또는 쿨러: 잡은 오징어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가져오기 위해 필요합니다. 보통 배 위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이 있지만, 낚시 끝내고 집으로 가져갈 때는 아이스박스에 담는 것이 좋습니다.
꼭 모든 장비를 다 갖춰야 할까요?
팁런 낚시에 정답은 없습니다. 물론 전용 로드와 에기가 있으면 더 효율적인 낚시를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팁런 로드, 기존 릴, 쇼크리더, 핀도래, 팁런 에기 몇 개만 가지고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태클박스(낚시 소품함)는 예비 릴이나 에기를 아주 많이 들고 가고 싶을 때 챙기시면 좋습니다. 에기는 훅캡(바늘 보호 캡)을 씌워 조끼에 걸거나 작은 소품함에 담아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쇼크리더나 작은 소품들은 조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분들도 많고요.
초보에게 고가 인터라인 로드는 조심스럽습니다
가지고 계신 다이와 스토이스트 RT IL 84M 로드는 인터라인(IL) 로드이며 상당히 고가입니다. 인터라인 로드는 낚시대 안쪽으로 줄이 통과하는 방식이라 줄 꼬임이 적지만, 외부 충격에 더 약하고 주기적으로 안쪽을 청소(전용 와이어 사용)해야 하는 등 관리가 필요합니다. 루어 무게를 오버해서 사용하거나 부주의하게 다루면 파손될 위험이 있으니, 특히 낚시 경험이 많지 않으시다면 이 로드로 삼치나 농어 낚시 같은 다른 낚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시고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
팁런 낚시는 워킹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필요한 장비들을 잘 준비하셔서 새로운 낚시의 세계에 도전해보세요!
혹시 팁런 낚시 장비나 경험에 대해 가지고 계신 생각이나, 자신만의 특별한 팁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주변에 팁런 낚시 장비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 많이 공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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