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에서 찌개용 돼지고기를 사서 김치찌개를 20분 정도 끓였는데, 돼지고기에 아직 핏기가 남아 있어요. 이 상태로 먹으면 기생충 감염 같은 위험이 있을까요? 돼지고기는 어느 정도 익혀야 안전한지 궁금합니다.

돼지고기 익힘 정도, 김치찌개에 넣었는데 핏기가 남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랑 김치 양파 듬뿍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정말 든든하고 맛있지요. 그런데 고기를 넣고 충분히 끓였다고 생각했는데, 건져낸 고기 단면에 붉은 기운이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이거 덜 익은 거 아니야?' 하고 걱정하셨던 경험 있으신가요? 혹시 잘못 먹었다가 탈이라도 날까 봐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20분 끓였다면 돼지고기는 100% 다 익었습니다.
먼저 안심하셔도 됩니다. 김치찌개처럼 팔팔 끓는 국물에 돼지고기를 넣고 20분 정도 충분히 끓였다면, 고기는 이미 속까지 100% 완전히 익었습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웬만한 두께의 고기도 안전하게 드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익습니다.
고기에서 나올 수 있는 핏기(혈액)는 끓는 과정에서 이미 국물 속으로 빠져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시점입니다. 아마도 붉게 보인 것은 고춧가루 국물이 묻었거나 다른 이유 때문일 수 있습니다.
덜 익은 것처럼 보이는 '붉은색'의 비밀은? (핑킹 현상)
충분히 익혔는데도 고기 단면이 붉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바로 '핑킹 현상'이라고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고기 속에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붉은 색소 단백질이 있습니다. 이 미오글로빈이 조리 과정에서 열과 만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고기가 익었다는 표시를 내는데요. 가끔 특정한 조리 환경(온도, pH, 함께 넣은 채소 속 질산염 등)에서는 미오글로빈이 완전히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붉은색이나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먹는 햄이나 소시지가 익혔는데도 분홍색을 띠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니 김치찌개에 20분이나 넣고 끓인 돼지고기가 붉게 보였다면, 덜 익은 것이 아니라 핑킹 현상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혹시 모를 기생충이나 세균 감염의 위험을 막기 위해 고기 전체에 붉은 기운이 없이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료 관리나 양돈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서 예전처럼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기의 색깔 변화만으로 익음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충분한 시간과 온도로 익혔는가가 더 중요한 안전 기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치찌개에서 20분 끓였다면 온도와 시간 모두 충분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치찌개에 20분 끓인 돼지고기에 붉은 기운이 남아 보였더라도 이미 충분히 익은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안심하고 맛있게 드셔도 괜찮습니다.
돼지고기 익힘 정도와 붉은색 고기 단면에 대해 궁금증이 좀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이제 안심하고 맛있는 김치찌개를 드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돼지고기 요리나 김치찌개에 대해 가지고 계신 생각이나, 자신만의 요리 팁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주변에 김치찌개 돼지고기 익힘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 많이 공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