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선수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볼넷으로 첫 출루를 기록했는데, 이런 출루도 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걸까요? 단순히 안타가 아니라 볼넷 출루도 팀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정후의 볼넷 출루,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될까요?
안타만큼 시원한 맛은 없더라도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 역시 팀의 공격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플레이입니다.
야구에서 공격은 주자가 베이스에 나가 있어야 시작됩니다. 타자가 안타를 치든, 볼넷으로 나가든,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든, 어떻게든 베이스에 나가서 주자가 되어야 다음 타자가 그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를 얻을 기회가 생깁니다. 즉, 볼넷은 '안타'와는 다른 방식으로 베이스에 나가는, 또 하나의 '출루' 방법인 것입니다.
특히 야구에서는 타자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에 '출루율'(OPS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출루율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으로 베이스에 살아 나가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볼넷으로 출루하면 '타율'은 오르지 않지만, '출루율'은 올라갑니다.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그만큼 자주 베이스에 나가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팀 공격에 크게 기여하는 선수라고 평가받습니다.
이정후 선수의 스타일과 볼넷
이정후 선수는 워낙 공을 배트에 맞히는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KBO 시절부터도 공을 잘 골라내는 능력(선구안)도 좋았지만, 양준혁 선수처럼 투수의 공을 오래 보면서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보다는, 웬만하면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내는 유형의 선수였습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정면 승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정후 선수가 의도적으로 볼넷을 늘리기 위해 소극적으로 타격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이정후 선수의 장점은 역시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살려서 질 좋은 타구를 만들고 안타를 양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의 유혹구를 잘 참아내고 볼넷으로 베이스에 나가는 것은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플레이입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볼넷으로 출루하여 만루 찬스를 만들거나,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안타만큼 중요하진 않아도, 볼넷도 출루입니다
물론 타자에게 있어서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은 '안타'입니다. 특히 메이저리그처럼 새로운 무대에서는 안타를 통해 자신의 컨택트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저도 안타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볼넷' 역시 분명한 출루 방법이고, 출루율을 높여 팀 공격에 기여하는 소중한 플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정후 선수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든 볼넷이든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루하며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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