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바둑에 전념하느라 정규 교육 과정을 제대로 못 밟은 바둑 기사들은 군대에 가야 하나요? 과거에는 학력 부족으로 면제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바둑 기사 군대 면제 되나요? 바둑 두느라 학교 못 갔는데요?
바둑에 재능을 보이거나 프로 기사를 꿈꾸는 친구들 중에는 어릴 때부터 바둑 공부에 집중하느라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거나, 심지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학업보다는 바둑에 '올인'하는 친구들이 나이가 되면 군대는 가야 하는지, 혹시 바둑 기사들은 군대 면제 혜택이 있는지 궁금하셨을 거예요.
과거에는 학력미달로 면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프로 바둑 기사들 중에 정규 학력 과정을 마치지 못해서 학력 미달로 군대 면제를 받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인 경우 군대 면제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프로 기사가 된 유명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세돌 기사나 목진석 기사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력미달이라고 해서 무조건 군대 면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학력미달인 경우에도 신체 등급에 따라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과거처럼 학력을 완전히 포기하면서까지 바둑에만 올인하는 경우는 예전보다는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군 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뿐입니다
과거에는 바둑 기사들이 세계적인 바둑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군대 면제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동양증권배, 후지쯔배, 응씨배 같은 국제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면 군 면제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제도가 모두 없어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체육특기자 자격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뿐입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바둑 종목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만 군 면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체육 특기자로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다른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선수들처럼, 바둑이나 e스포츠 선수들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어 군 복무 대신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주로 바둑 강국인 중국이 주최하는 대회에서만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 혜택을 받은 우리나라 바둑 기사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바둑 기사들은 군대에 갑니다
과거 학력 미달이나 세계 대회 성적으로 군 면제를 받던 시절과는 달리, 현재는 아주 특별한 경우(아시안게임 금메달)가 아니면 대부분의 프로 바둑 기사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에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많은 프로 바둑 기사들이 해군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해군에서 프로 기사들을 배려하여 복무 중에도 바둑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어느 정도 우대해주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배 프로 기사들 중에 해군으로 간 분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후배들도 해군을 선택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바둑 기사들도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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