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그냥 짬뽕을 시키면 국물 맛이 싱겁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그런데 같은 집에서 볶음밥을 시켰을 때 같이 나오는 국물은 그냥 짬뽕 시켰을 때 나오는 국물 맛과는 정말 다르다고요. 분명 똑같은 짬뽕 국물일 텐데, 이상하게 짬뽕만 시키면 국물 맛이 싱거워서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건지 궁금합니다.

중국집 짬뽕 국물이 싱거운 이유
음 가장 가능성 있는 이유들을 몇 가지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첫번 째 면과 고명에서 나오는 수분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게 짬뽕을 주문하면, 미리 만들어둔 짬뽕 국물을 데워서 삶아낸 면과 각종 해산물, 채소 등의 고명을 담은 그릇에 부어주는데, 이 면이나 고명에 남아있던 수분이 뜨거운 국물에 섞이면서 국물이 조금 묽어지고, 그 결과 간이 싱겁게 느껴지는 결과가 생기는 거죠. 반면에 볶음밥에 함께 나오는 국물은 국물만 따로 데워서 주기 때문에 이런 희석 과정이 없겠죠. 그래서 차이가 나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국물의 농도 차이 때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볶음밥에 서비스로 나가는 짬뽕 국물은 보통 주방 한쪽에 있는 큰 통에 미리 대량으로 끓여 놓고 필요할 때마다 퍼서 데워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렇게 계속 데우면서 수분이 조금씩 날아가면 국물이 졸아들면서 처음보다 간이 더 짜고 진해질 수 있습니다. 단품 짬뽕은 주문과 동시에 새로 볶아서 만드는 곳도 많기 때문에 (이런 곳이 제대로 된 중국집이죠!) 처음부터 대량으로 끓여놓은 국물과는 맛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뜨거움의 정도에 따라 맛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과학적 원리까지는 알기 어렵지만, 같은 국물이라도 온도가 뜨거울 때보다 살짝 식었을 때 짠맛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짬뽕은 면이 들어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빨리 내려가거나, 면과 함께 먹으면서 맛을 느끼는 방식이 국물만 따로 마실 때와 달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 중국집 짬뽕 국물의 미스터리가 조금은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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