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번 릴을 사용 중인데, 집에서 원줄을 감아보려 합니다. 몇 미터짜리 원줄을 사야 적당할까요?

릴 원줄 길이 선택, 3000번 릴 기준으로 알려주세요
낚시를 하다 보면 릴에 새 라인을 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원줄을 얼마나 사야 할까?', '몇 미터짜리를 감아야 적당할까?'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3000번 릴이라면 어떤 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원줄 길이는 보통 '150m'를 많이 감습니다
낚시 릴에 감는 원줄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150m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판매합니다. 낚시점에서 원줄을 구매하실 때 150m 단위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120m 정도까지 감기도 하지만, 그 이하 길이는 캐스팅 거리를 고려했을 때 짧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원줄 굵기(호수)는 '어떤 낚시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릴에 감을 원줄의 굵기(호수)는 릴 자체의 크기(3000번)보다는 어떤 종류의 낚시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물고기(대상어)를 잡을 것인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감성돔, 벵에돔, 고등어, 전갱이: 이런 어종들을 주로 낚으신다면 보통 2호 원줄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농어, 중대형 어종: 농어처럼 힘이 좋거나 더 큰 물고기를 노리신다면 3호 원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루어낚시 (인쇼어대): 인쇼어(Inshore) 루어대를 사용하신다면 1호 합사 150m를 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사는 나중에 설명드릴게요.)
- 에깅낚시: 에깅대(오징어 낚시대)를 사용하신다면 0.8호 합사 150m를 감는 경우가 많습니다.
- 릴찌낚시: 릴찌낚시를 하신다면 2.5호~3호 플로팅 원줄이나 세미플로팅 원줄 150m짜리를 감으시면 됩니다.
2호 원줄을 감으셨다고 하니, 감성돔, 벵에돔, 고등어, 전갱이 등을 노리시는 낚시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m짜리 원줄을 샀다면? 릴 용량에 맞춰 감으세요
150m가 아닌 200m짜리 원줄을 사셨다면, 가지고 계신 3000번 릴 스풀에 200m가 다 감기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릴 스풀에는 '권사량'이라고 해서 라인 굵기별로 몇 미터까지 감을 수 있는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 200m가 다 감기는 경우 (합사 등): 만약 릴 스풀에 200m가 다 감기는 라인이라면 그냥 다 감아서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합사 라인이라면 200m짜리를 사서 다 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라인 끝이 손상되어 짧아지면, 라인을 전부 풀었다가 안쪽에 속줄(버리는 얇은 줄)을 조금 감아 높이를 맞춘 후, 풀어 놓았던 라인을 뒤집어서 (원래 안쪽이었던 부분을 바깥으로 가게) 다시 감으면 새 줄처럼 사용할 수 있는 팁이 있습니다.
- 200m가 다 감기지 않는 경우 (굵은 줄 등): 릴찌낚시용 2.5호나 3호 같은 굵은 라인을 200m 사셨다면 3000번 릴에 다 감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매하신 2호 세미플로팅 라인은 3000번 릴에 거의 다 감긴다고 하셨는데, 릴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마노 3000번(C3000)에는 3호 150m가 딱 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다이와 릴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다 감기지 않는다면, 감을 수 있는 스풀의 적정량까지만 감고 남는 부분은 그냥 버리거나 다른 곳에 사용할 일이 있을 때 보관해야 합니다. 남는 줄을 릴찌낚시에 다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 감은 8LB(2호) 라인이 혼자 풀리는 이유?
새로 감은 2호 세미플로팅 라인이 스풀에서 스르륵 풀리는 '후루룩' 현상 때문에 걱정이시군요. 이건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새 라인, 특히 나일론이나 카본 라인은 아직 스풀 모양에 익숙하지 않고 뻣뻣해서 원래 펴지려는 성질 때문에 혼자 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굵은 줄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스풀 용량보다 라인을 너무 꽉 채워서 감으면 라인이 스풀 림(가장자리) 위로 올라와서 쉽게 풀려나올 수 있습니다. 스풀 높이보다 조금 적게 감는 것이 좋습니다.
새 라인을 처음 사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사용하다 보면 라인이 스풀에 자리를 잡으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만약 100미터씩 흘리는 원투낚시가 아니라면, 150m 원줄을 사서 다 감지 않고 70~80미터 정도만 감아서 사용하시는 것도 초심자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스풀에 라인이 너무 많으면 '후루룩' 현상이 심해져 캐스팅 시 라인이 엉켜 쏟아져 나오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풀의 아래위 부분이 라인 가이드 역할을 해주니, 너무 꽉 채우지 않는 것이 사용하기 편합니다.
속줄(밑줄)의 필요성
사용하시는 라인 굵기가 릴 스풀에 비해 너무 가늘거나, 릴 스풀이 쉘로우 스풀(얕은 스풀)이 아닌 경우, 라인만 감으면 스풀 높이를 채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스풀의 적정 높이까지 라인을 채우기 위해 본 라인을 감기 전에 안쪽에 먼저 감는 줄을 속줄(밑줄)이라고 합니다. 속줄은 버리는 헌 라인이나 가장 저렴한 라인을 감아주시면 됩니다. 스풀 높이를 잘 맞춰야 캐스팅 비거리도 잘 나오고 라인 문제도 덜 생깁니다.
감으신 2호 세미플로팅 라인이 혼자 풀리는 것은 새 줄의 특성이나 라인 굵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니 조금 더 사용해보세요. 릴 스풀에 라인이 너무 꽉 채워져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레가리스 LT 2000 릴 라인 선택과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이제 라인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거운 낚시 하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낚시 라인 감는 방법이나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주변에 낚시 릴 라인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 많이 공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