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쭈꾸미 낚시에 입문했는데요, 쭈꾸미가 올라탔을 때 베이트릴 핸들을 돌리는 게 많이 뻑뻑합니다. 다른 분들은 부드럽게 릴링하시는 것 같던데, 저는 힘을 줘야 돌려지더라고요.
베이트릴은 도요 우라노 G3 인쇼어 중고 제품이고, 메커니컬 브레이크는 스풀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드랙은 챔질 시 약간 소리가 나게 조절했습니다. 오일이나 그리스는 아직 사용한 적 없습니다.
제 릴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쭈꾸미가 올라타면 힘을 줘야 릴링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베이트릴 릴링시 뻑뻑함 해결법
가을 쭈꾸미 낚시는 씨알이나 마릿수 재미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지요. 작고 귀여운 쭈꾸미가 올라타는 손맛도 매력이고요. 낚싯대를 들어 올렸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과 함께 릴을 감아 올리는 것은 낚시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쭈꾸미가 올라탄 상태에서 릴 핸들을 돌릴 때 부드럽지 않고 뻑뻑하게 느껴진다면, '이게 맞는 건가?' 하고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작은 쭈꾸미 무게에 릴링이 뻑뻑할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낚싯대에 올라탄 쭈꾸미 한두 마리의 무게는 릴링할 때 릴이 뻑뻑하게 느껴질 만큼 무겁지 않다는 것입니다. 채비 무게까지 더해져도 정상적인 릴이라면 부드럽게 잘 감겨야 합니다. 릴링할 때 힘이 많이 들고 뻑뻑함을 느끼신다면, 사용하고 계신 베이트릴 자체에 어떤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릴이 뻑뻑하게 느껴지는 몇 가지 이유
중고로 릴을 구매하셨고 아직 오일이나 구리스 주유를 안 하셨다고 하니,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염분에 의한 부식이나 베어링 고착
릴은 바닷물이나 염분에 노출되면 내부 부품, 특히 베어링(릴 안에 들어있는 구슬처럼 생긴 회전 부품)에 염분이나 이물질이 쌓여 부식되거나 굳어버릴 수 있습니다. 스풀 쪽 베어링이나 핸들 축 쪽 베어링이 고착되면 릴링이 뻑뻑하게 느껴집니다. 브레이크를 다 풀고 썸바를 누른 상태에서 스풀을 돌려보세요.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고 뻑뻑하다면 베어링 문제일 수 있습니다.
2. 원웨이 클러치 문제
조금 드문 경우이지만, 릴 내부의 '원웨이 클러치'라는 부품이 헐거워지거나 제 위치에서 벗어나 끼임 증상이 생기면서 릴링이 뻑뻑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밑걸림 등으로 릴에 갑작스럽게 강한 부하가 걸렸을 때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괜찮다가 갑자기 뻑뻑해지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3. 브레이크 시스템 문제
메커니컬 브레이크나 마그네틱 브레이크 등 캐스팅 시 스풀 회전을 제어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겨 스풀에 계속 닿아있거나 마찰이 생길 때 릴링이 뻑뻑해질 수 있습니다.
4. 라인 끼임
아주 드물지만, 릴의 스풀이나 내부 부품 사이에 라인이 잘못 끼어들어가면서 릴 회전을 방해하여 뻑뻑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5. 라인 자체의 문제
사용하시는 합사 라인이 너무 저렴하거나 코팅이 좋지 않은 경우, 릴 내부나 가이드(낚시대에 달린 줄 통과시키는 링)와의 마찰이 심해서 릴링감이 뻑뻑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라인은 가급적 품질이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릴의 '기어비'가 높은가요?
또 한 가지 가능성은 가지고 계신 도요 우라노 g3 인쇼어 모델의 '기어비'가 높은 경우입니다. 릴에는 기어비라는 것이 있는데, 핸들을 한 바퀴 돌렸을 때 스풀이 몇 번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기어비가 높을수록 (예: 7점대 이상) 핸들을 한 번 돌릴 때 라인이 많이 감겨 빠르게 회수할 수 있지만, 반대로 릴링 시 힘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마치 자전거 기어를 무겁게 놓고 페달을 밟는 것과 비슷합니다.
만약 가지고 계신 릴이 7점대 이상의 높은 기어비 모델이라면, 릴링 시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는 것이 정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어비가 높아도 작은 쭈꾸미 몇 마리 때문에 심하게 뻑뻑할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점검 및 정비'입니다
중고 릴을 구매하셨고 아직 정비를 받지 않으셨다고 하니, 내부 부품의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릴링감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단순히 윤활유를 조금 넣는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릴을 전문적으로 점검하고 세척 및 윤활 정비를 받는 것입니다. 도요 제조사에 AS를 맡기거나 (보증서가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사설 릴 수리 전문점에 맡겨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필요한 부품 교체나 수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설 업체에 맡길 때는 수리 비용 견적을 먼저 받아보시고, 수리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온다면 새 릴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중고 릴은 구입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래되었는데 미사용이라고 파는 경우는 실제와 다른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릴링 방법도 중요합니다
릴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릴링 방법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쭈꾸미가 올라탔을 때 릴로만 힘껏 감아 올리려고 하면 당연히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릴은 기본적으로 당겨진 라인을 감아두는 역할을 하며, 힘을 써서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낚싯대입니다.
쭈꾸미가 올라타 무게감이 느껴지면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면서 쭈꾸미를 당겨 올리고, 그 상태에서 낚싯대를 다시 내리면서 릴 핸들을 감아 느슨해진 라인을 회수하는 방식(펌핑)으로 릴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릴에 무리가 덜 가고 훨씬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베이트릴 릴링 뻑뻑함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릴 점검도 받으시고 올바른 릴링 방법도 익히셔서 앞으로 즐거운 쭈꾸미 낚시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낚시 장비 관리나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주변에 릴 뻑뻑함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면 많이 공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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