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화 문현빈 선수가 라팍에서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을 두 번 쳤는데요, 이게 라팍이어서 넘어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110m 홈런이 넘어가지 않는 야구장도 있나요? 구장별 홈런 가능 거리도 궁금합니다.

비거리 110m 홈런, 구장에 따라 안 넘어갈 수도 있나요?
선수들이 시원하게 날려 보내는 홈런은 야구의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떤 야구장에서는 홈런이 자주 나오고, 어떤 야구장에서는 큰 타구도 담장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야구장마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오늘 문현빈 선수가 라팍에서 친 110m 홈런을 보시고, 이 비거리의 타구가 다른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110m 홈런이 다른 야구장에서는 안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비거리 110m짜리 타구가 모든 야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타구가 날아가는 방향과 해당 야구장의 펜스 거리, 그리고 펜스 높이에 따라 홈런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야구장의 펜스까지 거리는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 좌우 펜스 (파울 라인 쪽): 1루와 3루 파울 라인 바로 옆에 있는 펜스까지의 거리는 대략 95미터에서 100미터 정도입니다.
- 센터 펜스 (중앙): 외야 정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며, 보통 118미터에서 125미터 사이입니다.
비거리 110m짜리 타구가 우측 폴대나 좌측 폴대 바로 근처로 날아갔다면, 좌우 펜스 거리가 95~100미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홈런이 됩니다. 하지만 110m 타구가 외야 중앙 쪽으로 날아갔다면, 중앙 펜스 거리가 118미터 이상이라서 홈런이 되지 않고 외야 플라이 아웃이나 담장 직격 2루타 등이 됩니다.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라팍의 특징이 더 중요해집니다. 지난번 라팍 홈런 이야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라팍은 우리나라 야구장 중에서 유일하게 외야 펜스 라인이 일직선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좌우중간(좌익수-중견수 사이, 우익수-중견수 사이) 펜스까지의 거리가 다른, 타원형 구조의 야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문현빈 선수의 110m 홈런이 만약 좌우중간으로 날아간 타구였다면, 라팍에서는 그 비거리로도 펜스를 넘길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다른 야구장, 예를 들어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115미터가 넘는 곳이라면 같은 110m 타구는 홈런이 되지 않고 담장 앞에서 잡히거나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라팍에서 110m나 115m 정도 되는 홈런이 자주 나오는 것은 바로 라팍의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비교적 짧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팀의 중심 타자나 거포들은 비거리 125미터에서 135미터 정도 되는 큰 홈런을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정도 비거리의 타구는 대부분의 야구장에서 홈런이 됩니다. 하지만 110m는 홈런 중에서는 비교적 짧은 비거리라서, 어느 야구장에서 어느 방향으로 날아갔느냐에 따라 홈런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비거리 110m 홈런이 모든 KBO 야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긴 야구장에서는 홈런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팍처럼 좌우중간이 짧은 야구장에서는 110m 타구도 홈런이 자주 됩니다.
앞으로 야구 경기를 보시면서 선수의 홈런 비거리가 나왔을 때, 어느 방향으로 날아갔는지, 그리고 그 야구장의 좌우중간 펜스 거리가 대략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야구장별 홈런 가능 거리나 야구장의 구조에 대해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기억에 남는 짧은 비거리 홈런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다른 야구 팬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야구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 야구 좋아하시는 친구나 지인분들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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